챕터 171

루카스는 책상 위를 맴돌며 서류 더미를 훑어보다가 한 장의 문서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는 그것을 집어 들고 하단의 서명을 살피며 입가에 비웃음을 띠었다. 에밀리의 서명이었다—단순하고, 꾸밈없고, 그의 눈에는 고통스러울 만큼 순진해 보였다.

그들의 상류층 사교계에서는 가장 재능 없는 무능한 자들조차 권력의 이미지를 투사하기 위해 화려하고 정교한 서명을 완성하는 데 수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에밀리는? 그녀는 분명 그런 연극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루카스는 짧고 조롱하듯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표정을 본 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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